오늘의 말씀(17_09_13)
오늘의 묵상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행복이 있어서가 아니라, 행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잠시의 느낌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참된 행복’에 대해 가르치실 때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세상이 주는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 굶주리는 사람, 우는 사람, 미움과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언하신 것은, 사라질 세상의 행복에 연연하지 말고, ‘저 위에 있는 것’, 곧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다가 겪게 되는 가난과 슬픔, 굶주림에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참된 행복은 시간 속에서 영원을 체험하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부유하고, 배부르고, 웃는 사람들에게 불행을 선언하시는 말씀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이 제한된 세상의 재화를 독식하면서 이웃의 아픔과 무관하게 온 것이라면, 그런 행복 또한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는 모든 것의 ‘과잉’에서 오는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넘치도록 많은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혼란스럽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덜어 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 그래서 영원하지 않을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옛 인간의 행실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탐욕과 분노, 격의, 악의, 중상, 거짓말을 내 인생에서 덜어 버리는 것이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참평화와 기쁨을 맛보는 새 인간의 행복임을 잊지 맙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