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묵상

오늘의 맗씀(17_10_02)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7.10.02 조회수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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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탈출 23,20)

 

 

나의 천사는

언제나 나보다

몇 발자국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네.

 

그는 게으른 내가

집을 나설 준비를

다 끝낼 때까지

 

골목 끝에 서서

말없이 기다려 주었네.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천사보다 먼저

집을 나서 본적이 없는

나는

 

저 골목의 끝에서

홀로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나를 기다리다가 지쳤을

그의 뒤를

 

오늘도 끄덕이며

느린 걸음으로 따라가고 있다네.

 

시인 김혜선 아녜스 님의 말씀 묵상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