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례상식_8(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

작성자 : 살레^^ 작성일자 : 2014.01.13 조회수 : 2380

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39가지 전례상식). -정의철 신부님 지음-

 

사물에 불과한 제대에 왜 절을 하나요?

 

  제대는 교회의 원친이요 머리요 중심이신 그리스도의 신비의 표지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리스도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제대 없이 그리스도를 언급할 수 없다”라고 데살로니카의 시메온은 말했습니다. 이처럼 제대는 전례 거행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고린토 1서 10장 21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언급한 것처럼 그리스도교의 제대는 ‘주님의 식탁’입니다. 제대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가 자신의 사제직을 통하여 인간 구원과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를 이루는 데 필요한 희생 제사를 재현하는 식탁인 것입니다. 따라서 제대는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사이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중심점이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놀라운 교환이 이루어지는 곳도 제대입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전례 거행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제대이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상징으로서 제대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제는 미사 입당 때나 퇴장 때 제대에 대한 존경으로 제대 앞에 나아가 정중히 절을 합니다. 때로는 제대에 분향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제는 복음 봉독 전에도 제대 앞에 나아가 고개를 숙이고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하고 기도합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교우도 제대 앞을 지나갈 때면 깊이 고개 숙여 존경을 표시합니다.

  이러한 신학적 배경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제대에 대한 몇 가지 실천적인 제안을 언급하였습니다. 즉 제대가 한 분이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낸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하여 오직 하나의 제대가 설치되어야 하며, 이 제대는 돌로 고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대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편리를 위한 식탁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장식이 불필요하며, 그런 장식을 제대 둘레 가까이 두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교회가 제대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하는 이유는 제대가 곧 ‘그리스도’이고 ‘주님의 식탁’이라는 제대 신학에서 연유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