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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상식_6(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

작성자 : 살레^^ 작성일자 : 2014.01.10 조회수 : 2497

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39가지 전례상식). -정의철 신부님 지음-

 

성체만 영해도 미사에 참여한 것이 되나요?

 

  하느님께서는 성체 성혈뿐 아니라 당신 말씀을 우리에게 영적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미사 때 성체 성혈만 받아 영하면 반쪽만 영하는 것이요, 말씀까지 받아 영할 때 온전하게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미사 시간에 아주 늦게 들어와서도 성체를 영하는 교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본당 신부님의 강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일찍 성당에 왔으면서도 바깥에 있다가, ‘말씀 전례’가 다 끝나고 ‘성찬 전례’가 시작될 때에야 성당 안으로 들어오는 교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행동하면서도 주일 미사에 참여해야 하는 신자의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교회가 교우들에게 미사의 ‘성찬 전례’ 부분만 강조하고 ‘말씀 전례’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예비 미사 정도로만 생각되어 오던 ‘말씀 전례’ 부분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다시 부각됨으로써 지금은 ‘성찬 전례’ 못지않게 미사 안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말씀 전례’는 그리스도 생애의 사건, 또 그 장면의 신비, 그때 그 장소를 상기시킴으로써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 업적을 이룩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말씀 전례는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양식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구원 신비를 기념함으로써 성찬 전례를 준비시킵니다.

  미사는 말씀 의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말씀 전례’에 이어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는 생각만으로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드러나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려는 것이 ‘성찬 전례’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고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감정, 찬미의 노래, 봉헌의 의지를 표현하고 싶은, 즉 하느님께서 얼마나 위대한 분이시고 인자한 분이신가를 신앙으로 선언하고,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그러한 마음에서 ‘성찬 전례’는 저절로 행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사에서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에 제대로 참여할 때, 우리는 미사에 온전하게 참여하는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