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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상식_2(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

작성자 : 살레^^ 작성일자 : 2014.01.06 조회수 : 2606

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39가지 전례상식). -정의철 신부님 지음-

 

전례 중에 ‘환호’를 한다고요?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동의하거나 환영하고 찬성을 표시할 때에 흔히 한두 마디의 짤막한 환호를 하거나 박수를 치곤 합니다.

 전례 중에 하는 ‘환호(acclamatio)'도 이와 비슷하게 주례자나 전례 봉사자의 기도, 권고 또는 동작에 공동체 전체가 동의와 찬성을 표시하는 짤막한 말씀을 뜻합니다.

 언어학적 의미로 보아 ‘환호’는 한 단어(예: “아멘”)나 간단한 문장(예: “하느님 감사합니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으로 구성된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긴 문장으로 된 환호도 있습니다. 긴 환호는 자체의 문학 양식 때문에 흔히 환호라 하지 않고 ‘찬미가’, ‘감사가’라 부릅니다(예: ‘대영광송’,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양’ 등).

 초대교회는 유다인들의 기도 관습을 본떠 전례 중에 환호를 많이 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전례 전승이 되어 신약성서에 반영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멘”, “알렐루야”, “예수는 주님이시다”, “하느님은 오로지 한 분이시다”, “오소서, 주 예수님”등입니다.

 그 후, 예식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전례 중에 행해지는 환호가 더 많이 생겨났습니다. 흔히 기쁨․신앙․감사를 드러내는 전례의식, 하느님의 말씀, 주례자나 전례 봉사자의 기도나 인사 끝에 환호를 합니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전례 환호에는 성서적 환호도 있고 창작 환호도 있습니다. 성서적 환호는 “아멘”, “알렐루야”, “호산나” 등이고, 창작 환호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영광 받으소서”,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등입니다.

 전례 중에 하는 환호는 교우 전체의 반사적인 외침이기 때문에 성격상 노래로 읊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우 전체가 노래로 부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또 노래로 부를 때 그 의미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노래로 만들어진 환호라 해도 멜로디가 지나치게 길거나 복잡하면 환호의 특성을 잃어버리기 쉬우므로 작곡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