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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상식_19(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

작성자 : 살레^^ 작성일자 : 2014.01.31 조회수 : 2546

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39가지 전례상식). -정의철 신부님 지음-

 

전례주년이란 무엇인가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해와 달의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해와 달이 돌아가는 규칙에 따라 일정한 주기를 정하여 살아왔는데, 이러한 주기가 발전하여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반 주년이 되었습니다. 각 나라와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주기 안에 일정한 사건을 기념하거나 어떤 의미를 담은 특정한 날 혹은 시기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창조에서 출발하여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로 완성된 구원 역사를 믿고 가르치는 교회 역시 1년이라는 사회의 일반 주기를 따르고는 있지만 이러한 일반 주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부여하면서, 교회 나름대로 여러 항목과 주제별로 별도의 고유한 주기를 정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 고유의 주기를 1년 단위로 표시한 것을 전례주년이라 하며, 교회는 1년 과정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 실현된 하느님의 위대한 구원 업적을 기립니다. 이 전례주년을 시기, , 날짜 순으로 종합하여 적어 놓은 것이 전례력입니다.

   ‘전례헌장’ 102항은 이러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1년의 과정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든 신비, 즉 강생에서 시작해서 성령 강림날과 주님의 재림에 대한 기다림을 기념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구원업적을 세세대대에 전하여 사람들이 그것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임무이며, 교회는 이러한 사명을 바로 전례를 통하여 수행합니다. 특히 전례주년을 통하여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구원 역사의 업적을 단계적으로 기념하고 재현합니다.

   이렇게 볼 때 하느님께서 인류 역사 안에서 단계적으로 실현하신 구원 업적은 전례주년을 이루는 토대가 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구원은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전례주년은 과거 구원 역사뿐 아니라 미래에 완성될 구원을 준비시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례주년의 목적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재현하여 현재에 살며,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례주년의 구조 안에서 한 해의 큰 축을 이루는 것은 파스카(부활) 축일과 성탄 축일이기에, 이 두 축일을 중심으로 전례주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례주년은 대림시기, 성탄시기, 사순시기, 부활시기, 연중시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 성인들의 축일이 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전례주년은 전례 고유시기에 따라 거행되어 나가는 축일(Temporale)과 성인들의 축일(Sanctorale)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례력은 주님의 축일을 중심으로 되어 있으므로 성인 축일이 주님의 축일과 겹치는 경우 그 날은 성인 축일을 지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