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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상식_33(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

작성자 : 살레^^ 작성일자 : 2014.03.03 조회수 : 2509

뜻을 알면 전례가 새롭습니다(39가지 전례상식). -정의철 신부님 지음-

 

성모 마리아의 축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축일은 무엇인가요?

 

  로마에서 공부할 때 어느 교수 신부님이 교의적인 면에서 생각할 때 성모님께서는 돌아가시지 않고 잠드신 상태에서 바로 하늘로 들어 올림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이라는 것은 원죄의 결과인데, 원죄에 물듦 없이 태어나신 성모님께서 죽으셨다는 것은 이런 교의적인 면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성모 승천 대축일은 1세기 이후에 ‘마리아의 잠드심’, ‘마리아의 안식’ 축일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동방교회에 퍼져 동정 마리아께서 이 세상에서 떠나심, 하늘에 올려지심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서방에서는 세르지오 교황에 의해 7세기 말에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770년의 〈그레고리오 성사집〉안에서 “마리아는 시대적 죽임을 당했지만 죽음과 연계될 수 없다”라고 언급되면서 ‘승천’이라는 용어가 나타났습니다. 하드리아노 교황이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성모 승천 신비를 드러내는 제대 장식을 봉헌한 것으로 보아 이 용어가 당시 이미 로마에서 널리 받아들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9세기에 마리아의 육신 승천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자 이 축일을 정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의 성모 승천에 대한 교의 선포는 이 축일에 대한 모든 전례를 재구성하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성모 승천 대축일은 마리아를 공경하여 지내는 축일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것이 되었으며, 이 칭호의 마리아를 수호 성인으로 삼는 교회들이 많이 새워졌고, 수많은 본당과 수도회는 영광스럽게 하늘에 들어올려진 마리아의 수호에 스스로를 의탁하였습니다. 이 대축일에는 전야 미사를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