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7일,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성
두 교황, 한 날 한 시에 성인 된다
- 2014년 4월 27일,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성(諡聖) -
▲요한 23세 교황(사진 왼쪽 서명하는 이)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요한 23세 교황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성인(聖人, Saint)으로 선언하는 시성식이 2014년 4월 27일(일) 로마 시각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린다. 이날 시성식에는 세계 교회의 추기경과 주교들이 참석해 시성 미사를 공동 집전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참석한다.
교황청은 유튜브 채널(http://youtube.com/vatican), 뉴스사이트 news.va(http://www.news.va),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ThePopeApp’을 통해 시성식을 생중계한다. 한국에서는 평화방송TV가 한국 시각 오후 5시부터 전례 해설과 함께 시성식을 생중계한다.
시성(諡聖, canonization)이란 순교자 또는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성인의 품위에 올려, 전 세계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를 뜻한다. 시성이 되면 그의 이름은 미사경본이나 시간전례(성무일도) 기도문에 삽입되고, 세계 교회의 전례력에 축일이 도입된다. 교회의 공적 기도에서 그에게 탄원하거나 교회를 봉헌할 수 있게 된다. 또 성체행렬에서 그 유해를 공경하고, 성화상을 그릴 때 천국의 영광스런 빛을 가진 인물로 묘사할 수도 있다. 요한 23세 교황의 축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이었던 10월 11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축일은 교황으로 즉위했던 날인 10월 22일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4월 13일자 기사 인용)
교황 두 명이 동시에 시성되는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만약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에 화답해 시성식에 참석한다면, 이날 시성식은 4명의 교황이 함께하는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 교황청, 시성식과 부대행사 계획 발표
앞서 교황청 공보실은 지난 3월 31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성식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시성식이 열리는 2014년 4월 27일은 부활 제2주일이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0년에 제정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다. 이날 미사 중에는 ‘하느님 자비의 기도’를 바치며, 두 교황이 생전에 쓴 글의 일부가 낭독될 것이다.
시성식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轉求: 어떤 사람의 바람이 하느님께 전달되기를 청하는 기도)로 치유된 여성 2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11년 시복 이후 또 하나의 기적이 인정되어 성인 추대 요건을 갖췄다. 요한 23세 교황은 2000년 시복 이후에 새로 인정된 기적은 없었으나 가톨릭교회 역사상 가장 큰 개혁으로 평가받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를 연 공로만으로도 성인품에 오르기에 충분하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판단에 따라 기적 심사 없이 성인품에 오르게 됐다. 시성 결정 후인 2014년 1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23세 교황의 비서였던 로리스 프란체스코 카포빌라 대주교(98세)를 추기경에 임명했으니, 요한 23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깊은 존경심을 짐작할 수 있겠다.
입장권은 별도로 발행하지 않으며,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두 성인 교황의 묘를 참배할 수 있고 이때부터 성인 칭호를 쓸 수 있다.
시성식에 앞서 교황청은 로마 교구, 요한 23세의 출신 교구인 베르가모 교구와 손잡고 순례자들을 위한 신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이하 표시한 시각은 로마 시각).
22일(화) 밤 8시 30분에는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사제들과 젊은이들의 만남이 열린다. 로마 대목구 총대리 아고스티노 발리니 추기경,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성 청구인 슬라보미르 오데르 몬시뇰, 요한 23세 교황 시성 청구인 조반주세페 칼리파노 신부가 참석해서 강연하며, 로마 교구 성소국장인 파비오 로시니 신부도 교리교육 강연을 한다.
시성식 전날인 26일(토) 저녁 6시에는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베르가모 교구 신자들을 위한 저녁기도가 있다. 밤 9시부터는 로마 시내의 11개 성당에서 밤샘기도가 시작된다. 기도 중에 적절한 성경 구절이나 두 교황들의 저서 요약본을 낭독할 수도 있다. 성당별로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를 지정해서 기도할 것이다. 순례자들은 개방된 성당에 방문해 기도와 묵상, 고해성사를 할 수 있다. 시성식 다음날인 28일(월) 오전 10시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감사 미사가 거행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주임 정연정 신부)에서 4월 1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미사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성 기념 27일 청원기도’를 바치고 있다. 절두산 성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에 처음 방한했을 때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문의 http://www.jeoldusan.or.kr / 02-3142-4434
□ 성인 교황을 온라인에서 만나자
세계 각국에서 시성식을 지켜볼 신자들을 위한 온라인 채널도 풍성하다. 시성식 공식 홈페이지 http://2popesaints.org에 방문하면 두 교황의 생애와 시성식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채널 http://www.youtube.com/channel/UC_0B_zKcFAf7ZL2b0wlKSAw 에서는 시성식과 관련한 다양한 영상물을 선보이고 있다.
시성식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SNS) 채널 주소는 다음과 같다. 각 사이트에서 검색어 #2popesaints를 선택하면 시성식에 관한 게시물을 모아서 볼 수 있다.
트위터 http://twitter.com/2popesaints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2popesaints
구글플러스 https://plus.google.com/102363553901705450387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2popesaints (스마트폰 전용)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미디어부는 블로그에 ‘2014 성인 교황 탄생’ 메뉴를 개설, 두 교황에 관한 각종 자료와 시성식 소식을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