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사 참여후기???
지난 주일은 부득이 어린이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고 아이들과함께 어린이 미사를 참여했었는데
늘 미사시간은 산만했고 미사를 집전하시던 신부님은
마중에 몇번이고 "조용히 하세요"라는 말씀을 하셔야 했고
교리샘들은 미사를 봉헌하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들을 감시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지요.
아이들의 혼란스럽고 분주함은 누구도 제지할 수 없었던 미사시간.........
그러나 주일 미사를 봉헌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여한 어린이미사였는데.........
저는 미사시간 내내 "왜 조용할까??"에 대한 의문점만 가득했지만
답을 찾기 위한 제 마음과는 달리 가슴에서는 너무나 행복한 콧노래 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이들은 조용했고 교리샘들은 미사에만 집중했습니다.
아이들은 옆 짝꿍과 떠들기보다 신부님이 계시는 제대에 집중해 있었습니다.
미사가 마칠때쯤 MVP를 선정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오늘은 세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놀랬을거고 1명이 아닌 3명????그러면서 순간 어떤아이일까??생각을 하면서
저는 3학년?쯤 되는 남학생 3명이겠다??란 생각을 했는데
신부님께서는 제 예상을 빗나가
3명의 아이를 호명했습니다.
제대로 호명되어진 아이들의 모습은 모두
1명의 여자아이는 발을 다쳤고
2명의 남자아이는 팔을 다친 아이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미사에 참여한 이 친구들이
정말 오늘의 MVP라고 하시며 그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시간에 소성당에 모여있는 어떤 누구도 신부님의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겁니다.
본당 어린이미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어린이미사는 의례껏 "시끄럽고 산만스럽다"라고 생각했는데
복현본당 어린이미사가 정말 멋진 미사로 봉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부님께서 아이들의 마음을 쏘옥~~~빼앗을 수 있는 능력을 달란트로 받으신거 같았습니다.
교리교사를 하고 있는 딸 아이가 집에오자 마자 저는 또물었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그렇게 조용하냐고?????
딸 아이는 그렇지??그렇지???라며 좋아라 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신부님과 수녀님과 교리교사샘 모두 한 맘으로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하시기 가능하겠죠???
또한 신부님께서는
토요일 오후4시까지는 성모님과 예수님이 계시는 작은 마당을
아이들에게 온전히 내어 주기를 원하시는 신부님의 마음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누가 그걸 거부하고 아이들의 공간에 주차를 할까요???
우리는 이렇게 작은 공동체안에서 서로 동감하며 원하는것을 따라 줄 수 있는 그런 공동체의 1인으로 함께한다면
나날이 행복이 넘치는 복현본당 공동체가 되지않을까요???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온 29주일을 봉헌한 이야기를 이렇게 주절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