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등학생의 작은 바람

작성자 : 현아~♥ 작성일자 : 2014.12.24 조회수 : 1235

우선 제 소개와 저희 가족에 대해서 써야겠네요.^^

저는 이번에 고3으로 올라가는 한 여고생입니다.(복현성당 홈페이지에서 학생이 쓴글은 아마 이것이 처음이겠지요.)

사진속의 인물은 제가 아니라,제가 좋아하는 ‘돌피 인형’의 모습고,닉네임은 제가 평소 좋아하는 제 애칭입니다.(현짱은 일본인과 펜팔할때 썼던 애칭이었는데,현아,혹은 '현이'가 더 좋아서 회원정보 수정하고 이 글도 수정해서 다시 올려요.)

저는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복현성당에 계속 다녀왔고,또 앞으로도 쭉~ 다닐 예정입니다.

 

저희가족은 제가 초등학생일때에는 제게 ‘건강’만을 바랬습니다.

중학교 올라오면서부터 인제 학업에 열중하는것도 함께 바라기 시작했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제게 다른 부모님들처럼 늘 공부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또 제가 이성친구를 사귈때나 그림에 푹 빠져있을때는 부모님과의 마찰이 엄청 심했고요....

지금은 제가 그림에 재능이 없고,또 스스로 그림을 배운 이유가 공부를 하기싫어서,공부에 대한 회피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교들어가서 동아리 활동으로 하겠다고 마음먹고,그때까지는 열심히 공부를 할려고 노력 하지만.약 2년간의 세월동안 그림에만 빠져 지내고 공부를 소흘리 하다보니 그림에 빠지기 전에 올려놓은 성적이 점점 낙하산을 타기 시작하더니 다시 회복할 기미를 안보이고,또 부모님과 애정을 확인할수 있는(?) 대화도 점점더 줄어든것을 느낌니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올라오고 나서 부모님께서는 제게 공부의 중요성과 학교 수업이나 학원 수업의 의존이 아난 자기 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늘 말씀하시고 그 이외의 맒씀은 잘 하지 않는 편이예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학교 다녀왔습니다.”

“열심히 해라./열심히 했니?/수고 했다.”

혹은

"엄마아빠 레지오 갔다 올께./볼일있어 잠시 나갔다 올테니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위 대화가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고등학교 입학 이후 저와 저희 부모님하고 나눈 대화의 거의 전부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맒씀을 많이 했지만(밥먹을때 TV보면서...) 순수 애정표현을 위한 말씀은 하지 않았던것 같네요...

지금은 그 나마도 잘 안하는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가끔씩 제가

“엄마,사랑해요.”

라고 말하면 주로 엄마의 대답은

“접시 깨먹은거 있니?/뭐 잘못한거 있니?/네가 그말할때마다 무섭다”

라고 하셔서 아빠한테는 아예 초등학교 이후 이말을 해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엄마가 아끼던 접시나 컵을 깰때마다 제일 많이 하는말이 사랑해요라서 할말이 없지만...ㅠㅠ(웃음^^)

지금은 그래서 잘못한일이 있을때 마다 '엄마..나 사고쳤어.미안...ㅠㅠ'라고 많이 말하죠.^^

부모님들께서는 자식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공부하라고 맒씀하시고,늘 걱정이되서 이런 저런 맒씀을 많이 하시지만,정작 “사랑한다”라는 말은 말로 하지 않아도 평소에 하시는 말씀들이 자식들을 사랑해서,혹은 초등학고 3학년 이상이 되어버린 자녀들같은 경우에는 다른 더 중요한 할말이 많아서,혹은 너무 오랫동안 안하다 보니 어색해서 잘 안합니다.(자녀들도 마찬가지고요.)

또한,자녀들은 학원,친구와의 약속,등....부모님들은 직장 회식,성당의 모임,등....의 이유로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더 줄어든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을 통해서,혹은 제 생활을 통해서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사랑한다”라는 말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카드나 편지속의 형식적인 말처럼 쓰인다는 것과 고등학생의 경우 평일에는 학교에서 점심,저녘을 먹고 이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밥먹고 예기할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느낌니다.(전 그래서 고2때 부터는 야자도 빠고 저녘도 집에서 먹으려고 신청을 잘 안하지만,집에오면 배고파서 늘 먼저 먹게 되네요...어쩌다가 1번씩 같이 밥먹고...)

우리에게 그 어떤 말보다 힘이되고 위로가 되는 사랑한다는말이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는 점차 형식화 되어가고 수고했다라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고 있다는것이 아이러니 하면서도 가슴아픈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크리스마스 만큼은 서로의 약속을 취소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며,형식적으로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였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무안할수도 있지만 천주교 신자로써 용기를 내고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굳이 크리스 마스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또 따뜻한 말을 해주는것이 제일 좋겠만,평소에는 솔직히 잘 안하지 않나요?(저희 가족은 제가 초등학교 졸업이후 가족사진을 찍은적이 한번도 없습니다...ㅠㅠ)

 

국어를 못하는 이과 학생의 글이니 문법을 포함한 글 전체적으로 모자라더라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