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이야기《프랭크 미할릭 역음》 중에서

조개를 유혹한 게 -성 암브로시오-

게를 유심히 살펴보라. 게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속임수를 쓴다. 조개를 무척 좋아하는 게는 어떻게 해서든지 조갯살을 즐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조갯살을 먹는다는 것이 여간 힘들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했다. 조개는 단단한 껍질 속에서 안전하게 먹이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게가 조개껍질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조개껍질 속에 갇힐 위험이 있다.

그래서 게는 조개의 약점을 노린다. 게는 조개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조개를 지켜본다. 그러다가 조개가 따스한 햇살과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단단한 껍질을 들어 올리는 순간 얼른 조개껍질 사이로 작은 돌멩이를 집어넣어 완전히 닫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조개껍질 사이로 먹이가 훤히 드러나 보인다.

유혹이 눈을 통해 침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