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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작성자 : 살레^^ 작성일자 : 2015.06.06 조회수 : 477

느낌이 있는 이야기《프랭크 미할릭 역음》 중에서

세 번 체질하라 -크리스토퍼 수첩-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에게 찾아와 속삭였다. “선생님, 선생님 친구에 관한 이야기니 잘 들어보세요.”

“잠깐!” 소크라테스가 얼른 그의 입을 막으며 물었다. “자네, 혹시 그 이야기를 세 번 체질했는가?”

“세 번 체질하다니요?”

“그래, 이 친구야. 세 번 체로 거르는 것을 말하네.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체로 걸러보세. 자네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를 자네도 진실이라고 확신하는가?”

“글쎄요, 실은 저도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인걸요.”

“흠, 그렇구만.” 소크라테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체를 통과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어디 보기로 하세. 자네가 지금하려는 이야기는 친절한 마음에서 우러난 것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그와 정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함부로 입을 놀려서는 안 될 이야기로군. 어쨌거나 그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면 해보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흐음, 자네가 내게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하지 않고 친절한 마음에서 우러나오지도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다면 그 이야기는 없던 걸로 해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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