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느낌이 있는 이야기《프랭크 미할릭 역음》 중에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기 -에바 포르티에-
결혼한 지 20년 만에 아기를 갖게 된 부부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던 날 의사는 아기의 왼팔이 생기다 만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기 아빠에게 사실을 알려주며 슬픈 소식을 엄마에게도 알리자고 타일렀다. 그러자 아기 아빠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안됩니다. 아기 엄마에게는 내가 직접 알리겠습니다.”
의사와 아기 아빠는 아기를 포대기로 싸서 엄마 곁에 뉘었다. 그녀는 꽃잎처럼 부드러운 아기의 살결에 감탄하며 손가락으로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듯 남편을 올려다보았다. “우리 딸이 말짱하군요. 그렇죠?”
남편은 안타까운 듯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내는 천천히 포대기를 풀어헤쳐 자라다 만 왼팔을 보았다. 방안은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이윽고 아내가 남편을 올려다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주님은 이 아기를 어디로 보내실지 잘 알고 계셨어요. 주님은 우리가 이 아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고, 이 아기도 우리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