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차안에서 밤 손님을 만나고....
찬바람 불며 다짐한 나에 일년......
점점 높아가는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가을이 성큼 성큼 다가오는 9월도
명절이란 이름앞에 고개를 수그리고 있네요~~~
빠름 빠름 시대에 천천히를 고집하는 나.........
그 뒷 면에 나는 시간과 경비를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서울을 갈때는 무궁화 새벽기차를 주로 이용하는 나를 위해
매번 가족까지도 잠을 설치지만 누구도 왜???꼭???투정한번 부리지 않고
일상을 쪼개서 살아가는 어미가 잠시라도 쪽잠을 자다 가야하는 어미를 깨우는 아들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동대구역까지 가도 되지만 아내의 서울나들이에 승용차로 태워다 주기위해
불금저녁의 술자리도 거부하고 대기하고있는 남편.........
토요일 어미의 빈 자리에 오빠와 아빠를 위해 점심을 담당해야하는 딸.
어느것 하나 나 혼자서 할 수 있는건없고 모두가 함께하면서
하느님 보시기에 참 이쁜 가족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하느님 사랑의 빛에 가슴을 메우며 살아가는 우리가족....
얼마전 마지막 "무궁화" 밤 기차를 타고 서울서 내려오는데
구미쯤에서 창가쪽 좌석의 주인이 나타났고 "네" 라고 대답하고 또 잠을 청했지요.
잠은 쏟아지는데 15살쯤 되 보이는 여학생이 먼저 말을 조근 조근 걸어와서
"요즘 아이들은 좀 싸 한데 참 부드럽구나~~~~라며 잠시 대화를 했고
대구까지 간다기에 아 그래요 라며 이모는 동대구 가는데 "잠이 쏟아져 죽겠다"라며 말했지요 ~~~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참 많은걸 느끼는데
많은사람들이 "당당함은 있는데, 겸손함이 없다"는걸 느끼면서
"혹 나도 모르는 사이 나도 그럴까"?란 생각에 잠시 소심해 지기도 했지요.
오늘 옆좌석에 자리한 소녀는 먼저 말을 걸어오는게 참 이뻤고 나는 소녀에게
"이시간에 내리면 집에 뭐 타고가요???"라고 질문을 했지만
소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잠시후 또 시내 놀러가는거에요???라고 질문을 또 했지~~
소녀는 또 다시 답을 하지않아서 왜 그럴까??라며 옆을 슬쩍보니 앞만 바라보고 있네~~~
엥???? 말 잘하던 아이가 왜 답을 안하지???
자기맘이니까~~ 라고 생각하고 잠시지만 줄던 난는 또 눈을 감았습니다.
왜관을 출발하고 내가 살포시 잠든 사이 소녀는 내 앞을스쳐 나갔고
그 사이 나는 잠이 깼고 알람을 맞춰놓은지라 손에들고있던 전화기를 찿으니 없네요~~~~
이상하게 갑자기 방금전 소리없이 나간 옆자리 소녀가 생각났고
본의아니게 의심하는 마음이 생기고..........주변 사람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전화를 한번해봐달라고 말하곤 소녀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마침 객차 밖 입구에 서 있는 소녀를 만났고 미안하고 죄스런 맘으로 조심스럽게 학생에게 다가갔다.
"학생 미안한데요 이모가 전화기를 잃어버렸는데 혹 못보셨나요????"라고 물어보면서
아이의 눈에서 나에 시선을 띠지않았습니다.
또 다시 정말 미안해요~~~여전히 아이는 겁 먹은 모습이었고 그렇게 말을 싹싹하게 잘하던 아이는
혼자말을 하는것처럼 목젓이 움직이고 있슴을 느꼈고 이 순간을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나는 "이 아이를 의심한게 죄지만 저를 도와주십시요"라고 순간 기도하면서 거듭 아이에게 말했다.
소녀는 입안세서 말을 버벅거렸고 손과 눈을 객실로 향하는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 걸 느꼈지만
꿈에서 달려가고 싶은 마음처럼 그 아이는 맘 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눈빛만 움직일뿐이었다.
나는 거듭 아이에게 미안해........ 미안해..........내 옆에 앉았다는 이유로 너에게 물어봐서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라고 또 말을 했습니다.
제 전화기를 찾을수있도록 학생이 좀 도와주면 좋겠어요.
아주머니랑 같이 자리에가서 전화기를 찾도록 도와주면 안될까요??라고 말하며
미안해요 미안해요 라고 내 키보다 조금 더 큰 소녀앞에서 나는 애절한 마음을 전했고
조금전 했던 나에 간절한 기도에 응답한 천사는 아이 가슴에 자리한것일까요??
"아이는 치마 주머니에서 낮익은 전화기를 네게 내밀더군"
저는 순간 아이에게 "학생 고마워~~ 고마워~~~ 내가 졸면서 떨어트렸는데 잠깰까봐 못주고 간직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잠시라도 너를 의심해서 미안해 라며 거듭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내것이 소중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증거도 없고 심적으로 의심이 되는 걸로 누군가를 의심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제 자신에게 부끄러웠고 미안해 하면서
처음엔 참 이쁜 아이라고 생각한 아이........
살포시 던진 내 한 마디에 숨도 제데로 못 쉬었던 그때 그 아이.......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밖으로 소리를 뱉을 수 없었던 아이.....
간절한 마음으로 말하는 아주머니의 전화기를 마음은 돌려주고싶은데
주머니로 손을 보낼 수 없던 용기없었던 짧은 시간의 아이.......곧 도착역이 다가오는데
이 아이를 보내야할까???? 잡고있야할까?????? 몸을 만져봐야할까?????
"내것이 아무리 소중해도 심증으로 그럴순없지" 라고
나를 누르던 그 짧은 시간.........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고 내것보다 더 귀하고 중요한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않으려
참으려는 제 마음을 눌러주시고, 소녀의 마음을 열어주심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난 늘 "일어버린사람이 잘못이고, 내것을 탐하게 한것이 내 죄다? 라고 생각했던것이
이 일을 격으면서 "행동하지않고 진심으로 호소할 수 있는 마음"으로 전할 수 있도록 했던것이
도움이 된거같고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커지는 내가 되기를 소망해 보면서
2015년 추석명절에도 조금 더 넉넉한 사랑마음으로 행복바이러스를 집안 가득 퍼트리는 그런
어머니 며느리 형님의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