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작성자 : 살레^^ 작성일자 : 2015.08.20 조회수 : 417

느낌이 있는 이야기《프랭크 미할릭 역음》 중에서

반쪽 진리 - 익명 -

 

1등 항해사가 술에 취한 날 밤 선장은 항해일지에 ‘오늘은 항해사가 술에 취했다.’라고 썼다.

다음날 항해사는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니 제발 그 기록만은 삭제해 달라고 선장에게 부탁했다. 사실 이번 일은 그가 처음 저지른 잘못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엄연한 사실이며, 항해일지에 한 번 기록되면 그만일세.”

며칠 뒤 항해사가 함교를 맡으면서 항해일지를 작성할 차례가 되었다. 그는 위치와 속도, 오늘 답파한 거리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나서 ‘오늘은 선장이 말짱한 정신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항해일지를 본 선장은 마치 평소에는 그렇지 않지만 어쩌다 정신이 말짱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항해사는 선장이 했던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건 엄연한 사실이며, 항해일지에 한 번 기록되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말하는 시간과 방식, 주변 여건에 따라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품성을 오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