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울게 하소서 (사순특강 4차)
홀로 울게 하소서
-김 형 영-
저승길이 벌써 지난듯하여
날마다 사는게 부끄러운데
어디를 가나
융숭한 대접만 받으니
이대로 죽으면
하늘나라 못 가겠기에
유명해지려고
잊혀지지 않으려고
외로움을 이기려고
눈곱만큼도
하늘엔 쌓은 것 없어
이제는 사는 것보다
죽기가 더 두렵옵기에
오늘은
내 한생의 문 걸어 잠그고
맨바닥에 엎드리오니